오늘 포스팅은, 우리가 ‘색각 이상(색맹·색약)’에 대해 살펴본 만큼, 이를 실질적으로 고려한 글로벌 서비스들의 디자인 전략, 특히 컬러 블라인드 모드 UI/UX 설계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단지 배려 차원을 넘어, 사용자 경험의 핵심이 되고 있는 색상 설계 전략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1. 애플(Apple)
애플은 macOS와 iOS 모두에서 색각 이상자 지원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설정 > 손쉬운 사용 > 디스플레이 > 색상 필터’ 경로를 통해 적록색약, 청황색약, 흑백 보기 등 총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애플의 UI 가이드라인인 Human Interface Guidelines에서는 색상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말 것, 명도 대비 비율 4.5:1 이상 확보 등을 명시하며 개발자에게 접근성 기반 색상 사용을 강조합니다.
2. 구글(Google)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뿐 아니라 웹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Gmail, Google Docs 등)에서도 색각 이상자를 고려한 디자인 정책을 운영합니다.
특히 Material Design 3 가이드라인에서는 컬러 토큰(Color tokens) 시스템을 활용하여, 색의 의미를 텍스트, 아이콘, 구조와 함께 복합적으로 전달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Google Accessibility Scanner 앱을 통해 개발자들이 스스로 색상 대비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버튼, 텍스트, 배경의 시인성 문제를 탐지하여 개선 제안을 시각적으로 알려줍니다.
3. 넷플릭스(Netflix)
넷플릭스는 인터페이스에서 색상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청 중인 콘텐츠’나 ‘새로운 콘텐츠’와 같은 분류는 단순 색상이 아닌 텍스트 레이블, 썸네일 내 표시 등으로 중복 표현됩니다.
또한, 자막 색상 및 배경 설정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공하며, ‘색상 대비 강화’ 기능을 통해 저시력자나 색약 사용자도 콘텐츠 감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UI/UX 디자인에서 컬러 설계 기준은 무엇인가?
국제 접근성 표준인 **WCAG(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에서는 색상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합니다.
- 명도 대비 최소 4.5:1 이상 확보
(일반 텍스트 기준. 대형 텍스트는 3:1 이상이면 허용) - 색상 의존 금지: 상태 표시나 알림 등을 색상만으로 구분하지 않도록 설계
- 대체 정보 제공: 색상 외에도 아이콘, 텍스트, 패턴 등을 함께 제공
- 시뮬레이션 테스트 필수: 디자인 테스트 시 색각 이상 모드를 통한 확인
이 외에도 Microsoft의 Fluent Design, IBM의 Carbon Design System 등 글로벌 디자인 시스템들은 대부분 색상 토큰 기반의 접근을 택하며, 이를 통해 컬러를 정량적으로 제어하고 사용자 특성에 맞춰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색상 설계에 접근성 기준을 도입하는 이유
디자인은 단순히 ‘예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가 정보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시각에 기반한 정보를 전달할 때, 색상만을 의존하면 시인성이나 해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 경험의 큰 저해 요소가 됩니다.
색각 이상자는 전체 인구의 약 4%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고려한 UI/UX 설계는 단지 ‘특수한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야외에서 햇빛이 강한 상황이나, 휴대폰 화면 밝기가 낮은 경우에도 색상 대비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접근성 컬러 설계는 모든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색각 이상자 접근성을 단순한 보조 기능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으며, 컬러 설계 전략을 시스템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콘텐츠를 만들고 디자인을 기획할 때도,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고려하는 감수성이 요구됩니다.
색각 이상자를 위한 디자인은 곧 모두를 위한 디자인입니다. 컬러 설계는 단지 색을 고르는 작업이 아니라, 시각 정보를 누구나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언어의 통일’이기도 합니다.